내맘대로의 EPUBGUIDE.NET에서 편집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전자책을 제작해 드립니다.
종이책의 편집 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며, 팝업 주석 처리, 이미지 확대 축소 등 전자책의 장점을 반영하여 전자책을 제작합니다. 탬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책 한권 한권 고유 스타일을 살리기 때문에 전자책에서도 종이책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는 ‘제작 난이도별 제작비 산정 기준에 근거하여’ 제작 단가를 산정하고, 일정에 맞춰 제작을 해 드리니 많은 문의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https://www.epubguide.net/notice/309오래 전 작성된 글은 현재의 Sigil 버전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등록 일자를 확인 하고 1년 이상 지난 글은 변경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모 출판사 영업자를 만났습니다.
전자책 제작과 관련해 얘기를 하는데 제작 업체와 스타일을 맞춰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오는데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이 작업을 다시 하고싶지 않아 같은 업체에 제작을 계속 맡긴다고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스타일을 맞추는데 1년식이나 걸리지?
종이책을 기준으로 스타일을 잡고, 출판사에서 수정해 달라는 부분 수정하면 되는데 스타일을 잡는데 1년이 걸린다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게 문의를 주신 출판사 대표님을 보고 출판사와 제작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판사 대표님이 제작사에 콘텐츠 문제를 몇가지 얘기하며 수정을 요청했는데 제작사에서는 대표님이 전자책을 잘 몰라 그런다며 'EPUB의 특성'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 대표님의 전자책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그런건지 저한테 샘플을 보내 확인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전자책(EPUB) 파일은 뷰어로 봅니다.
뷰어로 볼 때 글자와 이미지가 제대로 보이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뷰어로 보이는 부분이 전부가 아닙니다.
뷰어에 글자와 이미지 같은 콘텐츠가 배치되도록 하는 HTML과 CSS라는 코드가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전자책의 품질은 이 부분입니다.
제가 확인한 제작사의 EPUB은 품질이 형편없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규모가 큰 제작사였는데 이 파일을 만든 사람이 전자책 제작 경험이 있나 싶을 정도로 수준이 낮았습니다. 이러니 스타일 잡는데 1년이나 걸리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 불필요한 코드와 스타일 남발의 문제
* 콘텐츠와 제작사 공개를 원치 않아 내용 파악이 가능할 정도만 남기고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모자이크 윤곽만으로 설명에 대한 이해가 어렵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불필요한 스타일과 코드가 가득한 제작사의 EPUB(왼쪽)과 이를 수정한 코드
제작사의 EPUB은 필요 없는 코드와 스타일이 가득했습니다. CSS 스타일시트에 정의하지 않은 스타일시트가 본문에 쓰이기도 했고,
들어갈 이유가 '전혀' 없는 코드도 가득했습니다. 수십만원을 받고 전자책 제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편집 프로그램으로 대충 만든 결과물을 제공했던 것이지요.
<span> 태그는 단독으로 쓰일 이유가 전혀 없다.
쓸 필요가 없는 <span>태그를 남발하고 class="db dbron2 co_23" 같은 의미 없는 속성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p class="txt b1 t1"> <p class="txt b1 t1"> 같은 속성도 쓸 이유가 전혀 없는데 거의 모든 본문에 사용됐다.
이렇게 만든 결과물이 뷰어에서 제대로 보일리 없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제작사에서 만든 결과물이 뷰어에서 글자크기, 페이지 구분에 따라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보여줍니다.
이미지의 배치 순서를 보면 아래처럼 오른쪽 어울림 처리한 작은 이미지가 먼저 나오고, 가운데 정렬 된 큰 이미지가 다음에 나와야 한다.(수정한 파일)
제작사의 원본 파일은 일부 뷰어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만 글자크기나 화면 크기에 따라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 뒷쪽에 들어간 가운데 정렬 이미지가 먼저 나오고, 오른쪽 어울림으로 넣은 이미지가 본문 내용과 상관 없는 자리에 배치됐다.(제작사 원본 파일)
이런 문제는 'EPUB의 특성'이 아닙니다. 그냥 제작을 잘못 한 것 뿐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수정해 달라고 하자 EPUB의 특성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쓸데 없는 코드가 반복되고, 필요 없는 스타일을 의미 없이 추가하다 보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만 다른 뷰어에서는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를 샘플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실력 없음'은 EPUB의 특성이 아니다.
문제는 이 뿐 아닙니다. 편집자가 CSS의 속성에 대한 이해만 조금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조차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모자이크 처리로 문제점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왼쪽 이미지는 본문 안에 배치된 사진이 화면 상단에 여백 없이 붙습니다. 오른쪽 이미지는 화면 상단과 사진 사이에 여백이 들어가지요.
배경색이 없었다면 본문 사진의 상단 여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배경색이 들어가면 오른쪽 처럼 상단에 여백이 없을 경우 편집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편집자라면 당연히 눈에 거슬릴테고 수정을 요청하겠지요.
왼쪽이 제작사, 오른쪽이 수정한 파일. 이미지에 여백을 살짝 주면 해결할 수 있다. 절대 EPUB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EPUB의 특성은 맞습니다. 글자 크기나 화면 크기에 따라 사진이 앞쪽에 들어갈 수도 있고 텍스트 사이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화면 위에 텍스트 없이 사진이 먼저 나오지 않을 수 있지요. 저도 이런 부분을 놓치고 편집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수 과정에서 눈에 띄지 않아 지나친 것과, 출판사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수정을 해 달라고 했는데 'EPUB의 특성' 운운하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이 문제 역시 간단히 수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건 실력이 없는것입니다.
이런 예는 또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원래 본문에 텍스트와 오른쪽 어울림으로 이미지가 배치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 글자크기/화면 크기에 따라 이렇게(왼쪽 이미지) 본문 끝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어떤 뷰어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만 뷰어에 따라 이런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 역시 간단히 수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오른쪽 이미지)
수정을 하고 나니 어떤 뷰어에서도 오른쪽과 같은 오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항상 왼쪽 이미지처럼 본문과 배치가 됐습니다. 수정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CSS에서 속성 한두개만 수정하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작업입니다.
이미지는 글자크기/화면 크기와 상관 없이 편집자가 배치한 곳에 표시되야 한다. 본문과 상관 없는 곳에 이미지가 표시되서는 안된다
3. 진짜 EPUB의 특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EPUB의 특성'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래처럼 이미지 아래에 텍스트로 캡션을 넣을 경우 한 페이지 내에 이미지와 캡션이 들어갈 공간이 없으면 다음 페이지로 텍스트가 넘어갑니다. 이건 진짜 EPUB의 특성으로 태그와 CSS를 이용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저는 전자책을 제작할 때 캡션을 텍스트로 넣을지, 이미지로 넣을지를 고민합니다. 대부분 텍스트로 넣는데 간혹 텍스트를 이미지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 이미지로 넣는지 설명은 불가능합니다. 책의 특성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도 이미지 크기가 세로로 길어 캡션이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대표님은 이게 마음에 들지 않아 한 페이지에 표시되기를 원했습니다.
이 경우 해결 방법은 2가지입니다. 이미지에 텍스트를 넣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제대로 된 설명'을 통해 이 문제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지요. 저라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서 설득을 했을 것입니다.
EPUB의 특성은 맞는데 'EPUB의 특성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답변 대신, 왜 이런 문제가 생기고, 이미지로 넣었을 때의 장단점과 텍스트로 넣을 때의 장단점을 제대로 전달한 후 선택을 하도록 했어야합니다.
꾸준히 책을 내는 규모있는 출판사는 1년씩 걸려 스타일을 잡아주고, 가끔 전자책을 제작하는 작은 규모의 출판사에는 'EPUB의 특성'이라며 간단히 수정할 수 있는 것 조차 수정하지 않았다는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 스타일을 맞추는데 1년이 걸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HTML과 CSS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전자책이 홈페이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면 스타일을 맞추는데 1년이 걸리지 않습니다. 책 한권만 작업하면 출판사가 원하는 편집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지요.
출판사도 '전자책의 품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작사에 맡겨놓고 결과물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작사에서 온 EPUB 파일을 유통사 뷰어에 넣고 제대로 보이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해서 문제가 있다면 수정을 해달라고 요구를 해야하고요.
끝으로...
전자책(EPUB)은 종이책과 다릅니다. 그래서 늘 종이책과 전자책을 똑같이 만들지 말라고 강조를 합니다. 하지만 이 차이를 제작 실력 부족을 감추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분명 다르지만 'EPUB의 특성'을 핑계로 수정 가능한 '문제'를 EPUB의 '특성'으로 속이는 짓을 하는 전자책 제작자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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