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il로 전자첵 제작하기

Sigil은 EPUB을 만들어 주는 가장 쉽고 강력한 저작도구다. 다른 저작도구들도 많이 있고, 여러 장점이 있다. HTML이나 CSS를 전혀 몰라도 워드프로세스를 사용해 본 사람이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PDF, 워드, 텍스트 파일을 EPUB으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결과물에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개인이 사용할 목적이라면 결과물 같은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출판 편집자라면 '상품'으로 독자들에게 판매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몇몇 전문 편집 프로그램은 겉보기에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편집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뷰어로 파일을 열면 편집자가 원하는 대로 보인다. 그런데 이 파일을 유통사에 전달하면 담당자들이 전화를 해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편집자들이 왜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른 채, 직접 만든 파일을 버리고 비용을 들여 업체에 제작을 요청한다.

EPUB 편집 프로그램으로 만든 파일.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파일이 판매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파일을 열어봐야 한다. 많은 편집 프로그램들이 사용 편의를 높이고 쉽게 익히도록 해 준 다는 이유로 코드 편집 기능을 제한한다. 하지만 이들이 코드 편집 기능을 제한하는 이유는 코드 자체가 엉망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 MS 워드 문서를 편집 프로그램으로 변환해서 제작한   EPUB 파일 코드 샘플

* 동일한 내용을 Sigil로 재편집한 EPUB 파일의 코드 샘플

위에 보이는 두 코드는 똑같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위쪽 이미지는 복사와 붙여넣기 만으로 EPUB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하는 편집 프로그램, 아래쪽은 Sigil의 코드 이미지다. 독자가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두 파일은 똑같지 않다. 둘 중 어떤 전자책이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고, 오류가 나지 않으며, 모든 뷰어에서 똑같은 결과를 보여줄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Sigil은 쉽게 EPUB을 만들어 주는 저작도구지만, Sigil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상품을 만드는 편집자라면 HTML과 CSS 같은 웹 편집 기술과 이미지 캡쳐 프로그램이나 포토샵 같은 편집 프로그램도 어느정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장에서는 Sigil로 책을 편집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해 보려고 한다. Sigil의 사용법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전부 연습해 본 사람이라면 간단한 EPUB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출판 편집을 원한다면 Sigil 외에도 HTML과 CSS를 함께 익히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