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내.맘.대.로 2014. 12. 16. 08:53

내맘대로의 EPUBGUIDE.NET에서 편집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전자책을 제작해 드립니다.

종이책의 편집 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며, 팝업 주석 처리, 이미지 확대 축소 등 전자책의 장점을 반영하여 전자책을 제작합니다. 탬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책 한권 한권 고유 스타일을 살리기 때문에 전자책에서도 종이책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는 ‘제작 난이도별 제작비 산정 기준에 근거하여’ 제작 단가를 산정하고, 일정에 맞춰 제작을 해 드리니 많은 문의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https://www.epubguide.net/notice/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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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요타폰이 장안의 화제가 됐습니다. 요타폰은 러시아에서 내놓은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EPUB 가이드에서 소개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요타폰은 전자책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폰이기 때문입니다. 요타폰은 한쪽은 일반 LCD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다른 한쪽에는 EPD 즉 전자종이디스플레이가 달려있습니다. 네. 바로 그 킨들에 사용하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요. e-ink라고도 불리지요.


요타폰은 조금 독특한 컨셉입니다. 일반 스마트폰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고 킨들처럼 전자책을 보기에도 좋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때는 LCD 디스플레이를, 책을 볼 때는 EPD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좋을까요? 여러 곳에서 요타폰의 장점을 많이 설명했으니 여기서는 단점을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1. 배터리 성능

요타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그런데 이게 정말 장점이 될지 의심이 드네요. EPD는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가 매우 적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적을거라는 논리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배터리 소모가 심한 디스플레이가 2개 달린 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잘 생각해 보면, 전체 사용 빈도의 90% 이상은 웹브라우징, 영상, 음악, SNS 등일거에요. 사람에 따라 다르더라도 이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요타폰을 쓴다고 해서 다른 기능을 쓰지 않고 오직 책만 읽지는 않겠지요. 책 보는 시간이 늘어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10% 내외 정도일 거예요. 그렇다면 대부분 LCD를 사용하고, 10%정도 책을 볼 때만 EPD를 쓴다는 소리입니다. 

EPD는 소모 전력이 낮다. 맞습니다.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소모전력이 낮다는게 소모전력이 0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EPD 자체의 소모전력은 낮지만 EPD를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컨트롤러의 대기 전력이 필요합니다. 책 볼 때 LCD 대신 EPD를 사용할 때 절약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제외하면 대기모드에서, 그리고 LCD 사용시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즉, 휴대폰 사용 패턴이 EPD 쪽으로 확 바뀌지 않는 한, 배터리 소모는 더 심해진다는 소리입니다. 


2. 앱 활용도

혹자는 1번에 대해 이렇게 얘기할 지 모릅니다. '페이스북, 카톡 같은 앱을 EPD에서 실행할 수 있잖아. 그럼 배터리 소모가 적은거 아니야?' 맞는 말이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EPD는 특유의 잔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 스크롤은 불가능하지요. 페이스북에서 요타폰만을 위해 페이지 턴 방식의 페북 앱을 따로 내놓을까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사용자도 극히 적은 폰을 위해? 그리고 채팅 성격상 스크롤이 훨씬 편한데 그런걸 버리고 페이지 전환 방식의 앱을 개발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요타폰을 쓰면 신문이나 페이스북을 볼 때 EPD를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을 합니다. 가능은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요타폰을 위해 앱을 수정했을 때 얘기입니다. 요타폰의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 한, 앱 개발 업체들은 요타폰을 위한 앱을 내놓지 않을겁니다. 전자책 업체 몇곳 빼고는 요타폰의 EPD를 신경쓰지 않을거에요. 

그럼 요타폰의 EPD는 폰에 기본 내장된 위젯과, 극히 드문 전자책 앱 몇개 외에는 활용도가 전혀 없습니다. 카톡도 LCD로 해야하고, 페북도 LCD로 해야하고, 인터넷 검색도 LCD로 해야합니다. 


3. 독서

5인치 EPD를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5인치 미만의 같은 크기의 LCD와 EPD로 글자 크기를 똑같이 맞춘 후에 가독성을 측정해 보면 LCD가 훨씬 뛰어납니다. EPD의 특성 때문인데, EPD는 글자가 작을 경우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의 차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EPD는 잉크 입자가 화면에 글씨를 인쇄하는 잉크젯과 비슷한 방식이기 때문에 직선을 그으면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그려지는게 아니고, 종이로 접어 손으로 찟었을 때처럼 면이 거칠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글자는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5인치에서 스마트폰 기본 글씨 크기로 EPD에서 글을 보면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글자 크기를 키워서 봐야 하는데 5인치라는 제약 때문에 키우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EPD는 해상도가 높아 작은 글자도 비교적 선명한 편이지만 LCD랑 비교해 보면 LCD의 가독성이 더 좋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5인치라 하더라도 EPD가 눈에 더 편하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잠깐 책을 보는 정도라면 EPD보다는 LCD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가격

가격이 거의 100만운에 육박하더라고요. 같은 성능의 일반 폰과 킨들 Voyage를 사도 100만원 보다는 저렴합니다. 그리고 책을 볼 때 요타폰은 킨들의 가독성을 따를 수 없습니다. 화면 크기의 제약 때문이지요. 킨들에서라면 종이책과 같은 글자 크기를 놓고 책을 볼 수 있지만 요타폰에서는 1/2, 1/4정도로 작은 글자크기로 책을 봐야 합니다. 키우면 되지 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요타폰보다 좋은 성능의 샤오미 mi4와 킨들을 사면 60만원 정도입니다. 요타폰은 100만원이고요. 어떤걸 사시겠어요? 책을 항상 끼고 사는 분이라면 요타폰이 좋을까요? 가독성 때문에 킨들이 좋습니다. 책을 가끔씩 보는 분이라면? LCD로도 충분합니다.


요타폰은 새로운 시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잡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틈새 시장을 잡기도 어렵고, 헤비 리더를 공략하기도 힘든 기기입니다. Geek들이 잠간 열광하고 사라질 폰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한쪽 디스플레이에 EPD와 LCD를 모두 넣는다면? 그리고 가격이 일반 스마트폰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라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겠지만요. 

http://blog.skbroadband.com/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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